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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수민족 마을 “LOC NINH” 방문기 2
작성일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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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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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신자들 집에는 항상 반터(가정에 예수님을 모시는 제단)가 있다. 



우리가 머문 곳에 세면대가 없고 수도꼭지는 한손을 쥐고 있어야지만 물이 나왔다. 

그래서 나는 작은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했다. 이곳 아침은 날씨가 꽤 추웠다. 

바로 마리아 자매 장례미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공소 바닥을 쓸고 의자를 세팅했다. 

준비를 마치니 하나둘씩 마을사람들이 도착했다. 

남 할아버지도 오셨는데 할아버지는 어제 우리를 안내해주면서 여정을 함께하시고 몹시 피곤하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성당에서 기도를 한 후, 미사를 마치고 이 곳 장례미사를 드리기 위해 넘어오셨다. 

충실한 기도생활과 늘 주님께 감사하며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시는 할아버지를 보며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기쁨이 전해졌다. 

이어서 장래미사 후 마리아 자매의 시신을 묻으러 갔다. 

페로 아저씨와 마르타 아주머님 부부네에서 점심을 먹고, 아주머님의 어려운 사정을 들었다. 

아주머님에게는 20살 페로라는 첫째아들과, 18살 둘째아들 요셉이 있다. 큰 아들은 우리와 처음 만났던 날부터 줄곧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님은 첫째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첫째아들이 게임에 빠진지는 1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일도 안하고 심지어 학교 공부까지 버릴만큼 중독자가 된 것이다. 뭐라고 하니 아들이 엄마를 때리기까지 했었단다. 

아주머님이 첫째 아들한테 잔소리도 안하고 그냥 내버려 둔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을 해도 도통 듣지도 않으니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다행이 둘째 아들은 조금 더 의젓하고 열심히 일도 한다. 

처음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날에도 둘째 아들은 짜투리 시간에 짜이 보 (trai bo) 라는 열매를 다듬고 있었다.

한거품 아주머님의 사정을 들은 후 공소를 정리하러 갔다. 

우리가 정리하는 동안에 마르타 아주머님은 바나나 나무 열매와 나뭇가지를 따다가 키우는 동물들의 먹이를 챙겨주시러 가셨다. 

그 사이에 스팅족 어르신 두 분이 자비의 기도를 하러 공소에 오셨다. 

매일 함께 자비의 기도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늦게 오셔서 기도대신 할머니도 함께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셨다. 

기운이 없고 연로한 할머니라고만 생각했는데 무거운것도 양손에 하나씩 번쩍 들고 옮기셨다. 

이 마을 소수민족 할머니들은 대부분이 가난해서 어릴때부터 농사와 힘든 일을 많이 하셨다보니 바람불면 날라갈 듯 삐적 말랐어도 강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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