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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수민족 마을 “LOC NINH” 방문기 1
작성일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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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베트남에는 전국적으로 54개의 종족이 분포되어 있다.

빈증지역에 2만여명의 “스팅족”이라는 소수종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 스팅족은 베트남어와 다른 자체 종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스팅족 출신의 목사님이 스팅족 언어로 설교를 하고 있고, 현재 성경의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이 쪽복음으로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마을에서는 대부분의 스팅족 사람들은 글을 읽을 줄 몰랐고, 베트남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조금 어색한 베트남어를 구사할 줄 알고 있었다.

(마치 외국인이 베트남어를 말하는 것처럼) 스팅족 마을은 인구 약 5만명, 한 마을의 인구는 약 100명 정도이다.

이 마을은 외국인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더군다나 베트남은 공산당이라 혹여나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사전에 소개해주셨던 현지 신부님은 누가 물어보면 달랏에서 온 몽족-베트남의 또 다른 소수민족-으로 소개하라고 하셨고,

우리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날

베트남 Binh Duong에서 출발하여 Loc Ninh으로 향하는 빨간색 버스를 기다렸다.

미리 준비한 초코파이, 선물,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작은 동물 장난감, 활동 놀이감 등 혹시 몰라서 이것저것 준비한 것들을 챙겼다.

3시간 반 정도 후 띡티엔이라는 성당에 도착했다.

예전에 아는 신부님이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는 쥐를 잡아주었는데 심지어 잘 익지도 않아서 뜯으면 피가나는 것도 있었다고 했다.

그 때 준비해준 음식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드셨고, 의지로 먹긴 했지만 몸이 좋진 않았다고 하셨다.

그 마을 사람들은 준비해준 식사를 먹지 않으면 자신들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이곳에 살고 계시는 남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으며 더 달려 스팅족 마을로 들어왔다. 바로 짐을 내려놓고 찾아간 곳은 장례가 치러지고 있는 곳이었다.

공교롭게도 어제는 스팅족 33살의 한 여인이(마리아) 에이즈로 사망한 날이었다.

남편이 있었는데 남편이 먼저 에이즈에 걸렸고 부인이 같은 병에 옮아서 앓다가 죽은 것이다.

어린 아들은 주변을 서성인다. 우리는 그곳에서 함께 마리아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한 후 유가족들을 만났다.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들어도 계속 헷갈렸다.

처음에 인사할 때는 시어머니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이모라고 하고, 남편의 누나는 바로 붙어있는 옆집에 살고 계셨던 것 같다.

하여간 그렇게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 있다가 남 할아버지가 다른 곳도 또 가야 한다고 해서 일단 따라 갔다.

도착한 곳은 일반 가정집이었다. 방으로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시신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알고보니 오늘 오전 11시경. 우리가 이곳에 도착하고 몇 시간도 채 지나지않아 또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분은 46살의 남자로 세례명이 삐오(Pio)였는데 온갖 병을 다 지고 있다가 죽으셨다. 병을 고처보려고 노력도 많이 하셨었다고 한다.

치료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다 팔아가며 애썼으나 결국은 고치지 못했다.

살아생전 술을 많이 마셨다고 하는데 죽을병이 생긴것도 술 때문인 것으로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우리는 삐오의 시신 옆에서 그의 영혼을 위하여 함께 자비의 기도를 바첬다.

그리고 여기는 돌아가신 날 바로 입관을 하는데 우리는 삐오의 입관하는 모습을 가족들과 지인들 신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면서 지켜보았다.

나무로 된 관을 나르고 들어와 먼저 시신을 모시고, 그 다음 살아생전에 입던 옷가지들과 신발을 다 관 안에 쏟아 붓는다.

그 후에 무슨 씨앗같은 것을 한 푸대 붓는다. 그리고 비닐로 감싼 시신 안에 소독제를 한 병 모두 붓고, 흰색 천으로 한번 덮는다.

그 위에는 노란색 국화꽃들을 뿌리고 관 테두리에 접착제를 꼼꼼하게 바른 후 유리 덮개를 1차로 덮고,

다시 또 테두리에 접착제를 칠한 후 나무 덮개를 덮고 양쪽에는 꽃과 불을 밝혔다.

사실 한국에서조차 이렇게 자세하게 입관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는데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보니 고인을 향한 마음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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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오 아저씨 입관준비